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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의사 현황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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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의사 현황과 문제점

입력
1998.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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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여명 등록… 소아·산부인과 등 편중97년 4월말 현재 대한의사협회에 등록한 의사는 4만3,534명. 여자는 6,810명(15.6%)이다. 이 가운데 여성전문의는 모두 4,673명인데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내과 등에 2,647명(56.64%)이 몰려있고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등은 2∼5명에 불과하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영순(62·산부인과)박사는 「가장 여성답지 않던 여학생」이 의대를 졸업할 무렵이면 「가장 여성다운 의사」로 변신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말한다. 여의사는 뛰어난 학업성적에 따른 우월감으로 「평범한 여자」이기를 거부하지만, 남성 위주의 의대에 들어와 고립되면서 여성에 대한 주변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분석이다.

정부수립 이후 남자의사는 약 8배 증가한 반면 여의사는 9배가 늘었다. 그런데도 대다수 수련병원이 특정 진료과목에는 여학생의 채용을 공공연히 거부하고 있다. 실제로 외과계열은 여의사가 전체의 1% 미만이다. 반면 임상병리과, 가정의학과등은 50%를 상회한다. 진료과목의 편중은 수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남자의사가 몰려 있는 진료과와 여의사가 밀집한 분야의 임금차이가 약 3.4배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의대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94년말 현재 서울대의대의 여의사 비율은 교수 2.5%, 부교수 3.3%, 조교수 3.5%에 불과하다.

비뇨기과는 유일하게 전문의가 1명도 없다. 현재 이대동대문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윤하나(27)씨가 유일한 수련의. 외과전문의 1호는 현재 민의원을 운영하는 민병운(66)씨, 정신과 전문의 1호는 김동순(73)동북신경정신과원장이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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