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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신종 폰팅티켓 성행/생활정보지 광고·유흥가 등서 나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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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신종 폰팅티켓 성행/생활정보지 광고·유흥가 등서 나돌아

입력
1998.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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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부여 100분에 2만원 등 쿠폰판매/폰팅후 성관계 갖고 금품갈취 사례도전화방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전기통신사업법의 규제를 피해 신종 「폰팅 티켓」을 이용한 사무실 없는 전화방이 성행하고 있다. 이들 전화방 업자들은 지역생활정보지에 폰팅광고를 내거나 유흥가나 주택가에서 쿠폰을 파는 수법으로 전화방 티켓영업을 하고 있어 청소년이나 실직자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에서 밤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24시간 편의방과 유흥주점안에는 「폰팅 티켓」안내 광고지가 곳곳에 붙어있다. 일부 업소는 종업원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티켓을 팔기도 한다.

신림동 일대에서 거래되는 폰팅티켓은 명함 2배 크기로 겉면에 「텔레폰 미팅 카드」 나 「OK 카드」 라고 적혀 있고 뒷면에는 음성사서함 전화번호와 티켓의 이용방법이 상세히 적혀있다. 전화방 티켓은 쿠폰형태로 100분 통화에 2만원, 150분에 3만원, 300분에 5만원짜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폰팅업자들은 삐끼들을 동원해 현장에서 10분정도의 무료 폰팅을 알선한 후 돈을 받고 티켓을 팔거나 온라인으로 가입금을 받은후 회원번호와 비밀번호를 부여해 남성고객과 여성들의 폰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폰팅티켓에는 수영복 차림이나 노출이 심한 여성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찐하고, 짜릿하고, 뭔가 액설런트한 상상을 현실로 바꿔드립니다」 「깊은 밤 은밀한 이야기」 등의 선정적인 문구를 넣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S편의방 종업원 장모(19)군은 『청소년들이나 실직자들이 호기심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군은 『신종 전화티켓은 기존의 시간당 1만여원의 입장료를 받고 남성들을 각 방에 입장시켜 통화하던 것과는 달리 돈을 내고 티켓을 구입, 회원번호를 받으면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서나 상대 여성과 폰팅이 가능하고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폰팅티켓에 의한 탈선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여자형사기동대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된 예비역 육군소령 박모(45·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도 이 신종 「전화방 티켓」을 구입해 폰팅으로 만난 주부들과 성관계를 가진 뒤 정사장면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냈다.

박씨는 이달 15일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3만원짜리 전화방 티켓을 구입한 후 폰팅을 통해 만난 김모(41·여·서울 송파구 석촌동)씨와 경기 부천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뒤 리모컨 부착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동네에 뿌리겠다』고 협박, 200만원을 뜯는 등 같은 수법으로 주부 2명에게 모두 25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김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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