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 서울시장후보공천 재검토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방향은 물론 한광옥(韓光玉) 부총재에서 고건(高建) 전 총리로 기수(騎手)를 바꾸는 것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주안으로 사실상 모든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대세는 고전총리쪽으로 상당부분 기울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징후는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23일 고전총리 영입과 관련한 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몇 사람이 새롭게 들어온다고 당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한 것은 핵심부의 기류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전총리 주변에서도 참모진 교섭, 가까운 학자들에 대한 선거관련 용역 발주설등 심상찮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한부총재 독대에서 사실상 얘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모든 게 정치적으로 잘 조율될 것으로 본다』는 박실(朴實)서울시지부장의 말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관심은 여권 핵심부가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인 한부총재와 노무현(盧武鉉) 부총재측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지에 모아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결국 김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도 『여권 고위 인사들의 개별 설득과정을 거쳐 주내로 김대통령이 두 사람을 각각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부총재에게는 2차 노사정위원장을 거쳐 다른 요직 기용이, 노부총재에겐 종로보선 출마가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사견을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정치적 해법이 실효를 거둘 경우 5월1일의 서울시지부 경선을 연기, 「후보추대대회」로 바꿔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노부총재가 끝내 경선을 요구할 경우 서울시지부 선관위의 결의로 고전총리를 후보에 추가등록시킨 뒤 「김심」을 앞세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 시지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지만 확실하면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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