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금 보유 문민때보다 훨씬 많아/분당,고위공직 많아 新실세지역으로/배순훈 정통 ‘400만원짜리 브로엄’ 눈길23일 발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는 신고물품, 신고가액 등을 둘러싸고 화제가 만발했다.
○…문민정부 고위관료들이 「땅 부자」가 많아 입방아에 올랐다면 이번 새정부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에서는 「주식 부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93년 문민정부 재산공개 당시 행정부 공직자 가운데 부동산을 25억원대 이상 가진 공직자가 30명이 넘은 반면 새정부에선 일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임야나 전답을 많이 보유한 관료가 거의 없었다. 대신 유가증권과 예금 채권등 금융상품을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의 경우 본인 명의로 한국화약 주식 3,357주를 비롯 12개 회사 주식을, 배우자 명의로 36개 회사 등 48개 회사의 주식을 10∼3,000주씩 골고루 보유했다. 그러나 주식가격 폭락으로 재산가치는 3,200여만원에 불과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이 서울 강남지역에 이어 고위공직자들이 많이 사는 새로운 「실세지역」으로 떠올랐다.
신고자중 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과 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향(曺圭香) 청와대사회복지수석, 정해주(鄭海) 국무조정실장 등 외에도 정동수(鄭東洙) 예산청차장 등이 분당에 거주, 서울 강남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라종일(羅鍾一 ) 안기부1차장은 순금 81돈쭝(304.6g)을, 윤웅섭(尹雄燮) 청와대치안비서관은 금 75돈쭝(280g)을 각각 신고했다. 또한 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은 2.02캐럿짜리 부인 소유의 다이아몬드반지와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박태영(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은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반지와 사파이어, 진주반지 등을 신고했다. 그러나 각종 보석과 소장한 골동품, 미술품을 신고한 공직자가 52명중 6명에 불과해 상당수가 재산을 축소한 의혹을 사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은 단독주택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 또 이종찬(李鍾贊) 안기부장은 본인 명의의 종로구 신교동 단독주택과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 이밖에 김정길 행자부장관은 본인명의의 아파트 2채와 단독주택 2채 등 4채의 집을, 이수웅(李秀雄) 서울세관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등에 3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신건(辛建) 안기부2차장은 모친과 장남, 3녀 등 가족명의의 5개의 콘도회원권을 신고했다.
○…32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보유순위 4위를 기록한 배순훈(裵洵勳) 정보통신부 장관은 96년식 브로엄 중고승용차를 400만원에 구입해 타고 다녀 「청렴이냐, 쇼맨십이냐」는 논란이 벌어졌다. 2억5,000만원의 재산을 등록한 심달섭(沈達燮) 광주세관장도 89년식 르망(1500㏄급)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윤필·김호섭·이동준 기자>최윤필·김호섭·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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