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금융부채가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기업(공기업 및 개인기업 포함)의 총부채는 932조981억원에 달해 1년전(750조3,464억원)보다 12.4%가 늘어났다.
그러나 이중 기업이 상환해야할 의무가 없는 주식과 출자지분을 제외한 순수 금융부채는 810조6,421억원으로 96년말의 639조1,226억원에 비해 170조원(26.8%) 가량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경제규모(GDP기준 421조원)의 두배, 정부 1년 예산(일반회계기준 72조원)의 11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극심한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로 자금 실수요가 부진했음에도 불구, 기업들의 차입경영은 되레 심화한 셈이다.
또 기업의 투자와 저축의 차액인 자금부족 규모는 지난해 69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들은 소득이 줄었음에도 불구, 저축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개인들이 빌린 돈은 총 44조,1,000억원, 금융기관에서 운용한 돈은 85조1,000억원으로 자금잉여규모가 사상 최대인 41조원에 달했고 개인금융저축률도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한 31.1%를 기록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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