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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에 전 재산 바칩니다”/在美 이주영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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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에 전 재산 바칩니다”/在美 이주영 할머니

입력
199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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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대 땅 구세군 기탁빈 깡통을 주워 모은 돈으로 매년 재미동포 학생들의 학비를 도와 「깡통 할머니」로 알려진 이주영(李周永·87) 할머니가 22일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10억원대 땅을 청소년 장학사업에 써 달라며 구세군 대한본영(사령관 이성덕·李聖悳)에 기탁했다.

남편 정만수(鄭萬洙·90년 작고)씨와 함께 재미 선교사로 있던 아들 정식(正植·57·현 우크라이나선교사)씨를 따라 80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할머니는 83년 「LA민족학교」가 설립된 뒤 노부부가 길거리 구석구석을 누비며 빈 깡통을 모아 판 돈을 매년 민족학교에 기탁했다. 학교측은 이들 노부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정만수·이주영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2명의 한인학생에게 1,000달러씩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구세군 18대 한국사령관 등을 지낸 장희동(張喜東·67)씨의 장모이기도 한 이할머니는 현재 미 LA외곽의 노인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이할머니는 『고인이 된 남편의 뜻을 살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구세군측은 이날 이할머니가 기증한 충남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 임야와 대지 등 2,500여평으로 노부부의 이름을 딴 「만영장학회」를 설립, 운영키로 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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