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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관­학생 열띤 설전/크리스텐슨 副대사 단국大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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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관­학생 열띤 설전/크리스텐슨 副대사 단국大서 강연

입력
1998.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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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폐쇄성’ 지적에 반론 쇄도22일 단국대 「난파기념관」에서는 리처드 A 크리스텐슨 주한미부대사와 학생들간에 한국경제위기와 관련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학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탈냉전기 미국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크리스텐슨 부대사가 한국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한데 대해 학생들은 지나치게 자국중심적인 미국의 세계경제정책을 비판했다.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한국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외자유치를 늘려야 한다』며 『그러나 외국투자가들로부터 한국기업의 자산가치가 지나치게 높고, 경영권 공유에 대한 의지가 없으며 외제반대운동 등 사업환경이 적대적이라는 불평을 듣는다』고 지적했다.

질의에 나선 학생들은 『미국이 IMF를 통해 아시아국가들에게 지나친 긴축재정과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있다』며 『또 채권은행단이 너무 높은 이자율을 적용, 결국 구제금융의 대부분이 다시 미국은행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미국인들은 일본에 있는 IBM자회사보다 미 켄터키주의 혼다자동차공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외국기업의 투자를 침략으로 생각하는 사고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텐슨 부대사는 토론 말미에 『한·미간 마찰때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속담이 떠오르지만 양국이 공동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상동몽(異床同夢)」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텐슨 부대사의 강연은 이 대학 정외과 정일화(鄭逸和)교수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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