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중앙은행의 새틀을 짜기 위한 한국은행 조직개편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조직감량을 위한 핵심작업중 하나인 지점폐쇄 문제는 정치권은 눈치를 보느라 손도 대지 못한채 재정경제부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집행부간 신경전으로 시간만 소모하고 있다.한은은 21일 금통위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회의자체가 무산됐다. 규정상 금통위 의결안건은 「긴급안건」을 제외하곤 이틀전 재경부에 통보토록 되어있는데 이날 상오 조직개편안을 받은 재경부가 「긴급안건도 아닌데 왜 통보를 하지 않았느냐」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 한은내에서도 현행 18개 본부부서를 11개로 대폭 축소시킨 금통위안을 놓고 집행부측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노조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그동안 조직감량을 위해 추진해온 목포 울산 포항 강릉등 4개지점 폐쇄 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목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울산은 차수명(車秀明) 국회재경위원장, 포항은 박태준(朴泰俊) 자민련 총재, 강릉은 조순(趙淳) 한나라당 총재등 정치거물들의 연고지역으로 한은은 그동안 정치권과 해당지역으로부터 지점 폐쇄계획 철회압력을 받아왔으며 결국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스스로 민간한 사안에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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