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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性생활·출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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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性생활·출산 가능할까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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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발사 컬럼비아호 동물대상 대실험 착수/새끼밴 생쥐·달팽이등 이용/인간뇌·신경체계 비밀 연구/“달기지건설 실현에 분수령”17일 발사된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는 「특수임무」를 띠고 있다.

18일 지구궤도에 진입한 콜럼비아호 안에서는 인간의 뇌와 신경체계의 비밀을 밝힐 결정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머지 않아 실현될 인간의 우주생활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16일 남짓 비행할 컬럼비아호에는 의사 2명, 수의사 1명, 생리학자 1명, 우주비행사 3명 등 인간 7명 이외에 실험의 대상인 진귀한 「승무원」이 많이 타고 있다. 새끼를 밴 암생쥐 18마리 등 쥐 170마리, 귀뚜라미 1,514마리, 달팽이 135마리, 송사리과의 소드테일 아귀 등 물고기 233마리…. 우주로 간 「노아의 방주」다.

의학팀은 18일 화물칸내 「뉴로 랩」(신경실험실)에서 무중력상태가 뇌발육과 심장·혈압 관계, 감각―운동근육신경의 조절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쥐 4마리를 해부했다. 19일에는 임신한 쥐 9마리에서 새끼를 적출해 용기에 보관했다.

이러한 실험의 목적은 우주에서 생물의 뇌와 신경체계가 어떻게 발육하고 변화하는 지를 알아내기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궁극적으로 우주에서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성생활과 출산 등 지상에서와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할 자료를 얻는 연구다. 또 우주인에 대한 신경실험을 통해 인간의 뇌와 신경체계의 비밀을 밝혀내면 불면증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의 치료법도 발견할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궤도진입 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지구귀환 후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데 착안, 실험동물들의 뇌 및 신경체계 변화치와 지상동물의 정상치를 비교 분석하면 비밀의 열쇠가 찾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귀뚜라미는 중력감각기가 체외에 있어 무중력상태의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발됐다. 아귀 달팽이 등도 중력변화에 민감한 나름의 특성을 갖고 있어 뽑혔다. 귀뚜라미 알 절반은 우주에서 깨어나며 쥐의 절반은 지구 귀환 뒤 해부돼 변화 여부를 확인한다. 모두 26가지에 달하는 실험은 우주에서의 생물 복제 시도, 무중력상태에서의 출산 등 우주여행의 장기과제에 대한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인간 승무원들도 바늘 센서를 온몸에 부착한 채 근무하며 데이터를 남겨 실험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이번 실험은 달기지건설이나 화성 유인탐사 등을 실현하는데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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