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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변비/섬유질 섭취·腸세척 ‘효과’(한방名醫: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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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변비/섬유질 섭취·腸세척 ‘효과’(한방名醫:47)

입력
199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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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배설하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다. 적어도 1주일에 세 번 이상 대변을 봐야 정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은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식품으로 인해 만성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란 음식물찌꺼기가 딱딱하게 굳어 오랜 시간 장내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3일 이상, 심하면 수십일동안 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배변횟수는 정상이어도 대변이 너무 딱딱하거나 배출이 상쾌하지 못하고 잔변감(殘便感)이 있는 경우도 변비에 속한다. 만성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전체인구의 10%, 여성의 경우 20% 정도이다. 변비가 지속되면 복부불쾌감, 식욕부진, 불면증, 요통, 치질, 탈항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약물과 침구요법, 식사요법등으로 치료한다.○규칙적 배변·허리운동 좋아

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내과과장 류봉하(柳逢夏)교수는 변비가 오래되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열(熱)변비, 기의 순환장애로 생기는 기비(氣秘), 기허(氣虛)변비, 혈허(血虛)변비등으로 나눠 치료한다.

약물요법의 경우 열변비에는 마자인환(麻子仁丸), 기혈변비에는 윤장환(潤腸丸)을 처방한다. 단방약은 증상에 따라 결명자(決明子) 동규자(冬葵子) 삼백초(三白草) 마자인(麻子仁) 대황(大黃) 도인(桃仁)등을 쓴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변이 마렵지 않더라도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등 배변을 습관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식물성 섬유가 풍부한 식품과 찬물, 우유, 소금물, 흑설탕, 꿀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변비치료에 도움이 된다. 류교수는 『등산이나 뛰는 운동, 누워서 윗몸일으키기처럼 허리를 자극하는 운동이 변비해소에 좋다』고 말했다.

○아침에 찬물·과일즙도 도움

상지대한방병원 진료부장 백태현(白泰鉉)교수는 가볍고 흔한 질환으로 여겨 변비치료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만성변비는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분석을 토대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벼운 변비는 식사나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완치할 수 있다. 상추, 우엉, 배추, 당근, 감자, 고구마, 쑥갓, 콩나물, 미역, 다시마등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대장의 연동운동을 활성화한다. 녹차나 결명자차를 수시로 끓여 마시거나, 매일 아침 찬물, 우유, 과일즙등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신문을 보거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백교수는 『변비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적당한 운동이나 온욕을 자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공음식은 장내부패 유발

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내과 김진성(金珍成)교수는 최근 장세척을 통해 소화흡수가 덜된 음식물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시도,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장세척은 화학제나 약물을 이용하지 않고 깨끗한 물을 장안으로 주입해 숙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하고 흡수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가공음식이나 섬유소가 부족한 음식물을 많이 먹으면 노폐물의 운반시간이 늘어나 장내 부패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변비는 물론 장염이나 장관종양을 유발하기 쉽다. 장세척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고 대장의 신경 및 근육을 자극하면 각종 장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변비클리닉을 맡고 있는 김교수는 『장세척 후 식사요법과 함께 장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투여하면 변비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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