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선전 치열’ 野 ‘지명도 고민’/강원국민회의 이상룡·한석룡 자민련 한호선 ‘배수진’ 한나라 김진선 확정/제주국민회의 신구범·우근민 한나라 강봉찬·신두완■강원 진통을 겪고 있는 여권의 연합공천 여부가 주목거리다. 자민련에선 한호선(韓灝鮮) 전 의원이 일찌감치 의원직을 버리고 단일후보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측은 이상룡(李相龍) 한석룡(韓錫龍) 두 전지사를 영입한 뒤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홍천출신으로 강원지사만 두차례 역임한 이전지사는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지난 6·27선거에서 최각규(崔珏圭) 후보에게 패배한 동정론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전지사는 춘천과 원주에 선거캠프를 마련하고 지구당위원장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등 준비태세에 열중하고 있다.
횡성출신으로 90년부터 93년까지 강원지사를 지낸 한전지사는 재임시절 원만한 대인관계로 지역 유지들과 공직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지만 이전지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민회의로 말을 갈아 탔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주출신으로 농협공채로 입사해 중앙회장까지 올라간 「농협맨」 한전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춘천에 캠프를 마련, 물밑 득표운동에 들어갔다. 도내 자민련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대책 및 기획팀을 구성해 선거전략까지 확정하는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전의원측은 도내 30% 이상인 농민을 중점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지만 농협회장 시절 구속된 전력과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동해출신의 한나라당 김진선 전부지사는 지명도에서 여권후보들에 비해 떨어지지만 영동 영서간 소지역대결이 재연되거나 여권의 견제심리가 작용하면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절대다수인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 지역 조직책들을 구성하는 등 여권에 비해 일찍 공천이 확정된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 국민회의 후보 경선이 본선에 버금갈 정도로 여권이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신구범(愼久範) 현지사와 우근민(禹瑾敏) 전 총무처차관이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국민회의 공천을 놓고 신지사와 우전차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창진(金昌辰) 도지부장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지사는 『그간 추진해온 샘물사업과 3만4,000여명의 도민이 주주로 참여한 형태로 추진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업무의 영속성을 중시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우전차관은 무난한 업무처리 능력을 평가 받고 있지만 구 여권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강봉찬(姜奉瓚) 한국감정원감사와 신두완(申斗完) 전 민주당당무위원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신전당무위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6%의 미약한 득표력에 그쳤고 강감사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경력이 부족해 국민회의 후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신당에서는 강보성(姜普性) 전 농수산부장관이 거론단계에 머물고 있다.<춘천·제주=염영남 기자>춘천·제주=염영남>
◎강원·제주 쟁점/지역개발·샘물사업 등 핫이슈
강원지사 선거는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지역개발 문제가 우선적인 쟁점이 된다. 선거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강원 푸대접론」에 근거한 쟁점이지만 접근 방식에서 여야간의 차별성이 눈에 띈다.
여권은 여당의원이 한 명도 없는 강원도에 힘있는 「여당 지사」가 나와야 낙후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야당은 강원출신 장관이 한 명도 없다는 점등을 들어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 도지사」가 배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권에서는 횡성 홍천 원주 등 세 예비후보가 모두 영서출신인데 반해 한나라당 김진선후보는 영동인 동해 출신이므로 영동 영서간 소지역대결 구도도 관심사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신구범(愼久範) 현 지사가 공약으로 내놓은 먹는 샘물 「삼다수」출하와 최근 공사를 시작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의 추진문제가 최대 논쟁거리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사는 두 사업이 제주도의 국제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타후보들은 지하수의 고갈우려를 들어 먹는 샘물사업을 반대하고 있고 컨벤션센터 건립문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춘천·제주=염영남 기자>춘천·제주=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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