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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도로 내구연한 길다더니…/개통 10년 88고속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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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도로 내구연한 길다더니…/개통 10년 88고속道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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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누더기’88올림픽고속도로가 개통 10년만에 전면보수해야 될만큼 심각하게 훼손돼 현행 콘크리트포장 우선정책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광주 182.9㎞의 88고속도로는 콘크리트포장도로가 차량 승차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의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 시공비가 적게 들고 내구연한이 20∼40년으로 아스팔트도로보다 길다는 이유로 84년6월 국내 첫 콘크리트고속도로로 시범건설됐다.

그러나 88고속도로는 땜질투성이 누더기도로로 변한지 오래다. 실제로 대구기점 50㎞지점 약 1㎞구간은 연중 보수공사로 공사구간 표지판이 세워져 차량 정체현상을 빚어 이미 고속도로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다. 대구기점 54.5㎞ 살피재부근과 80.5㎞부근, 89∼101㎞구간도 지반일부가 가라앉는 등 도로의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지리산휴게소 인근인 대구기점 105∼111㎞구간은 100여군데가 부분 땜질됐고 112.5㎞지점은 불과 500m구간에 20여군데의 보수흔적이 남아 있다. 대구기점 123㎞지점도 1㎞구간에 보수한 곳이 9곳에 달했고 158∼159㎞구간과 169∼170.5㎞구간도 노면파손상태가 심했다.

또 87년 개통한 중부고속도로와 91년이후 건설한 신갈―안산 고속도로에도 심각한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8고속도로의 지난해 하루평균 교통량은 4만3,900여대로 수도권지역의 일반 국도수준에도 못미치는 점을 감안할때 콘크리트포장도로의 내구연한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측은 여전히 『콘크리트포장도로가 소성변형(찌그러짐)에 강하고 20년이상 보수가 필요없다』며 신설도로 및 기존도로의 확장구간에 콘크리트포장 우선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건설중인 중앙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외곽순환구간도 콘크리트로 시공되고 있으며 신설 국도도 대부분 콘크리트포장으로 계획돼 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포장도로는 겨울철 해빙이 늦고 승차감이 떨어지는데다 보수비도 아스팔트도로보다 훨씬 많이 소요돼 아스팔트포장보다 결코 경제적이지 않다』며 『더구나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에서조차 아직 콘크리트도로의 효과적인 보수방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포장 우선정책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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