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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의날/4월15일로 선정한후 사진계 불협화음 반쪽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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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의날/4월15일로 선정한후 사진계 불협화음 반쪽행사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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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사진영상의 해가 주무부처의 행정미숙, 조직위와 집행위 구성원간의 이해상충으로 표류하고 있다.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위원장 임응식)는 15일 오전 10시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사진의 날」제정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의 날 제정을 기념하자는 취지의 이 행사는 그러나 조직위원(19명)과 집행위원(18명) 중 상당수가 불참, 빛이 바래고 말았다. 축하의 자리가 되지 못한 근본 원인은 사진의 날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단체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바람에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사진의 날이 4월15일로 정해진 근거로 정부가 지난해 이날 98사진영상의 해를 지정, 발표한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4월이 사진찍기 좋은 계절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그러자 한국사진사연구회(회장 최인진)와 여러 대학의 사진학과 교수들은 『1884년 3월16일 지운영이 고종황제를 촬영한 역사적인 날을 제쳐두고 엉뚱한 날을 사진의 날로 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이에 조직위는 『3월16일안에 대해서는 다른 단체에서 반대가 있었다. 4년전부터 집단간 이견이 노출됐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4월15일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사진계는 이번 사건이 사진의 해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당시 문체부가 이해가 엇갈리는 여러 단체에 한 명씩 조직위원 자리를 맡기는 무신경한 행정으로 조직위 자체가 전문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10억원의 예산은 각 단체에 배분돼 단체별로 대규모 촬영대회나 전시성행사를 열고 있는데 의미있는 행사는 거의 없었다는 비판이다. 무엇보다 사진박물관건립에는 이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시자료를 수집하는 데는 저마다 열의가 없어 사진영상의 해 역시 일과성행사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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