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화학·컴퓨터전문가 등 필요기업에 3∼6개월 파견. 美 선두업체 1년 1억弗 매출「과학기술인력을 빌려 드립니다」
미국에서 효율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외부자원을 활용하는 추세가 늘어나는 가운데 비서나 사무 직원이 아닌 과학기술인력을 전문으로 파견해 주는 사업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 기업은 캘리포니아주 캘러버새스에 본사가 있는 「온 어사인먼트사」(On Assignment Inc.). 이 회사는 단기간 전문인력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자를 파견해 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각지에 8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창업자인 브루스 캘버씨는 석유회사 근무 경력이 있는 화학자. 이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화학 전문가를 주로 파견하다가 고용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유전공학자 환경기술자 석유화학자 컴퓨터기술자 등으로 분야를 늘렸다. 파견 기간은 짧게는 1주일부터 수년 동안 가능한데, 3∼6개월이 일반적이다.
고객은 주로 다운사이징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파견 과학기술인력들은 이들 기업에서 화학제품 성분을 분석하거나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등 특수업무를 맡는다. 프로젝트 단위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적당한 기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회계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계하는 경우를 보자. 6개월 동안 진행될 작업에 정규 직원을 고용하면 작업이 끝난 후에 그들을 위해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파견 직원을 이용할 경우 프로젝트가 끝나는 대로 그들을 파견회사로 돌려보내기만 하면 된다.
파견 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정규직에서 해고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회사와 함께 일하면서 보통 정규직에서 받았던 것보다 40% 정도 많은 급료를 받고 있다. 탄력적인 고용과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외부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인력 파견업이 도입된다면 효율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025012001>유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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