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가 18,19일 시즈오카(靜岡)현 이토(伊東)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크라스노야르스크회담에서 합의한 「옐친·하시모토 행동계획」의 점검과 확대가 주의제이다. 국내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이번 회담은 자신들의 입지를 부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이다.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 11월 크라스토야르스크에서 합의한 「옐친·하시모토 행동 계획」의 진전이 기대된다. 일본은 행동계획 가운데 「2000년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약속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는 수차 『국경선 획정 없는 평화조약은 없다』고 강조해 왔다. 옐친 대통령이 93년 「도쿄(東京)선언」을 통해 이른바 「북방 4도」의 영토문제를 인정하고 지난해 행동계획을 제시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가 어떤 새로운 제의를 내놓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측의 기대는 영토 문제를 미끼로 일본의 자본과 기술을 지지부진한 국내 개혁의 자극제로 삼자는 것이 주안점이다. 경제적으로 낙후한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에 일본의 자본을 끌어 들여 정치기반 강화에 활용하려는 옐친 대통령의 개인적 욕구도 강하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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