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등돌린 與野 “그래 한번 붙어보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등돌린 與野 “그래 한번 붙어보자”

입력
1998.04.18 00:00
0 0

◎여­청문회 수용 “기세싸움에서 밀릴수 없다”여권은 한나라당의 강경대여공세를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정도로 평가절하하면서도 일단 강경대응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야당의 기를 원천적으로 꺾기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어 정계개편의 조기 추진등과 관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여권의 정면돌파 방침은 17일 조세형(趙世衡) 국민회의총재대행이 한나라당의 경제청문회 조기개최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서 잘 확인됐다. 자민련도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청문회 개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가세했다. 여권은 문민정부 실정에 대한 검찰 수사는 경제청문회와 별개라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측의 「야당파괴」시비에 대해서는 『정치적 판단에 의한 의원들의 자발적 탈당은 문제될 게 없다』는게 여권의 공통 인식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야당 의원 영입에 계속 공을 들일 생각이다.

여권의 공동정권 운영 방향에도 아무 변화가 없다. 『국민회의만 상대하겠다』는 한나라당 조순(趙淳) 총재의 발언이 나오자 자민련은 물론 국민회의까지도 『다수야당의 오만한 태도』라고 성토했다.

여권의 이같은 강수(强手)는 지방선거를 앞둔 기세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과 여론·명분면에서의 자신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여권이 마냥 강하게 나가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정국운영의 궁극적 책임을 지고 있는데다 경제난 해결등 「과외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선거법이 여야합의로 처리되면 영수회담을 열어 정국 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16일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선거법통과를 정국 전환의 계기로 삼으려는 뜻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신효섭 기자>

◎전면전 선포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

한나라당이 17일 대여(對與) 전면전을 선포했다. 성명과 논평 등을 통한 기존의 「소총사격」과는 별도로 상황에 따라 집단농성, 정권퇴진운동과 같은 「미사일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도 놨다.

한나라당이 강공노선을 택한 것은 당소속 의원및 자치단체장의 연쇄탈당과 문민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검찰수사를 여권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따른 야당파괴 공작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대선이후 당소속 자치단체장 22명과 광역의원 40여명등이 잇달아 탈당, 하부조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생존권」차원의 위기감이 높아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 이어 조순(趙淳)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 16개 시도지부장 오찬모임 등을 잇달아 열고 임전태세를 확인하고 공격대상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까지 확대했다. 「DJP연합」을 통한 후보단일화가 후보매수및 이해유도죄(선거법 232조)를 위반했다며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등 4명을 이날 오후 소속의원 155명 명의로 대검에 고발한 것이다.

초강경 기류는 조총재의 기자회견문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 소집된 총재단회의에서부터 팽배했다. 부총재 5명은 한목소리로 『표현을 더 단호하고 강경하라』는 강성주문을 연발, 초재선 그룹의 강경노선에 맞장구를 쳤다. 그 결과 조총재는 회견에서 현 정국을 「정치공황」이라고 규정하고 「국정 회복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하는등 어투도 어느때보다 거칠었다. 단계적으로 투쟁수위를 높여나감으로써 여권의 압박을 견제하고 다른 한편으로 외부전선(戰線)의 형성을 통한 내부단합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JP총리임명 동의안의 투표함 개함투쟁등 다양한 대여투쟁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여권이 야당파괴 공작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6월 지방선거 자체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자민련은 아예 정치파트너로 인정치않기로 했다.<김성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