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31엔·16,000대 붕괴/총리특사 미국에 파견키로【도쿄=황영식 특파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일본 경제에 싸늘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16일 도쿄(東京) 금융시장에서는 다시 엔화와 주가가 폭락했다. 일본 정부는 G7의 대책이 일본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이달말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정조회장을 총리특사 자격으로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활발해 엔화는 전날보다 달러당 2.15엔이 하락한 달러당 131.41∼131.44엔에 마감됐다. 또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도 전날보다 415.53엔이 떨어진 1만5,883.77엔으로 종장, 7일 이후 처음으로 1만6,000엔대가 깨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G7 공동성명이 일본의 재정조치와 구조개혁, 금융시스템 문제 해결 등을 강력히 촉구한 반면 「1달러=130엔」이라는 심각한 엔저 현상에 대해 적극적인 시정 의지를 밝히지 않아 「일본 팔자」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7 공동성명은 「대외불균형의 악화를 초래하는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의 회피가 중요하며 엔저 시정을 위한 일본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무역흑자만 늘릴 지나친 엔저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론에 그쳤을 뿐 현재의 엔화 가치에 대한 아무런 언급없이 일본의 단독 행동만을 지지, 당분간 협조개입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더욱이 회담에서 「일본의 내수확대를 통한 지나친 엔저 방지」가 강조된 데다 미국의 루빈 재무장관이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엔저를 막기 위한 협조개입 논의는 없었다』며 『달러고는 미국의 이익』이라고 거듭강조한 것이 알려져 부정적 평가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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