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텃밭 건재’ 與 ‘역공 기세’/대구與 김길부 등 거론 野 문희갑 독주/경북이의근·이판석 재대결 구도로■대구=대구에서는 여권의 인물난속에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 시장이 재선고지를 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시장은 최근 사설연구소를 선거캠프로 전환하고 이달초 사표를 낸 노병수(盧炳秀) 전 시장비서실장에게 선거준비를 총괄토록 하고 있다. 문시장의 핵심 선거조직은 고향인 달성군 현풍출신 인사 200여명으로 구성된 「비슬회」. 이 모임은 조직관리와 선거자금조달은 물론 여론조사와 정책개발 등 싱크탱크 역할까지 하고 있다.
문시장은 대구의 뿌리깊은 반(反)DJ정서와 높은 지명도, 현직 프리미엄 등이 강점이나 95년 지방선거때 약속한 위천공단 유치공약이 지켜지지 못한 데 대한 비판여론도 적지 않다. 이의익(李義翊) 의원도 한때 출마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직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자민련은 김만제(金滿堤) 전 포철회장, 박찬석(朴贊石) 경북대 총장, 이상희(李相熙) 전 대구시장 등과 접촉했으나 영입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현재는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김상연(金相演) 대구시의회 의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전청장은 이미 경북사대부고 동문과 육사출신 중심의 재향군인회 등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일각에는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전제로 한 영입론도 나오고 있다. 국민신당후보로 거명됐던 유성환(兪成煥) 전 의원은 『국민회의 자민련 국민신당의 연합공천후보가 아니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북=95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한나라당 이의근(李義根) 지사와 자민련 이판석(李判石) 전 지사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사람은 대구상고와 영남대상대 동문인데다 말단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임명직 경북지사에 오른 이력도 같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지사는 4·2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승함으로써 선거여건이 더욱 호전됐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그는 선거캠프 수장격인 김정규(金丁奎) 전 행정부지사를 통해 지난 선거때 인맥을 다시 모으고 있다. 이지사측은 지난해 자치단체중 중앙예산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지역사업을 활발히 벌인 공로로 한국능률협회의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을 수상한 행정능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전지사도 2월 대구시내에 사무실을 개소한 뒤 도내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예정자와 접촉, 일종의 러닝메이트제를 제시하며 지지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전지사 진영은 농촌진흥청장 시절 닦아놓은 7,000여명의 농어민 후계자 및 농촌지도자회 조직과 안동 의성 등 북부지역의 신망, 그리고 경주이씨 문중이 주요 득표기반이라고 주장한다.
이밖에 10일 이전지사와 공천경합을 벌이다 자민련을 탈당한 박준홍(朴埈弘)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무소속 출마여부를 고심중이다.<대구=유성식 기자>대구=유성식>
◎대구·경북 쟁점/지역개발 공방일듯
대구·경북에서는 지역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른 지역개발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위천공단 지정과 섬유산업 지원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 이 두가지 사안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여야는 각각 『집권당후보를 밀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숙원사업을 마무리할 기회를 달라』는 논리로 벌써부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북의 최대 관심사는 안동공단의 지정과 도청이전 문제. 경북이 91년 중앙정부에 건의한 안동공단문제는 아직도 관련부처간 이견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도청이전도 이전 자체에 대한 찬반양론이 맞서 있는 데다 후보지인 포항 구미 안동 영천 경주 의성이 전혀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쟁점들은 고질적인 「지역감정」문제가 돌출할 경우 소용돌이에 휩쓸려 버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대구=유성식 기자>대구=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