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독일주재 이탈리아문화원에서 근무하던 80년대초에 택시를 탔다가 승차거부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날 아침 생마늘을 먹었더니 냄새를 못 참은 택시기사가 무안을 줬다』 주한 이탈리아문화원이 이탈리아문화를 알리기 위해 29일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여는 「이탈리아요리 강좌」에서 강사로 나선 잔피에로 피라스(59)씨는 이탈리아 문화원장 피오렐라 피라스씨의 남편. 『마늘 고추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요리는 한국요리와 비슷하다』며 『요리사도 아니고 학원을 다닌 적도 없지만 요리를 좋아해 강사로 나섰다』고 말한다. 피라스씨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레스토랑 「로툰다」에서 열리는 요리강좌에서 롬바르디아식 스프등 북부지방 요리 3가지를 선보인다.97년 아내의 부임에 따라 우리나라에 온 피라스씨는 지질학 교사출신. 지난해 은퇴하고 연금생활중이다. 『결혼초 아내가 요리를 못해 30년간 내가 주로 음식을 만들다보니 솜씨가 늘었다』는 피라스씨는 스파게티,밀가루 감자가루로 반죽해 만드는 이뇻기가 특기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번째 이탈리아요리 강좌때 처음 강사로 나서 수강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피라스씨는 『버터보다는 향신채 올리브유등 건강에 좋은 재료를 많이 쓰는 것이 현대 이탈리아 가정요리의 특징』이라며 『음식점의 요리는 전문가가 만들지만 모든 이의 입맛에 맞추느라 평준화하기 쉽다면 집에서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웬만하면 외식을 안한다』고 말한다.
피라스씨는 롬바르디아주의 수도인 밀라노가 고향. 『쌀로 만드는 리소토와 옥수수죽인 플랜타등이 이 지방 고유의 음식』이라고 일러준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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