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공격받는 ‘개혁의 순교자’골람 후세인 카르바시(44) 테헤란 시장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란 보·혁투쟁의 「태풍의 눈」이다. 그는 사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을 겨냥해 본격화한 부패조사가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보수파 정적들의 공작』이라며 저항했다.
그러나 회교보수파인 아야톨라 모하메드 야즈디가 이끄는 법원이 4일 증언을 위해 법정에 출두한 그를 전격 구속해버리자 잠자고 있던 이란 국민들의 개혁열망이 그의 석방요구 시위로 분출됐다.
법원은 카르바시가 『재직중에 공공기금을 낭비했고, 수십억 리얄(이란 통화단위)을 횡령했으며, 실정을 저지른 증거를 잡았다』고 구속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개혁에 대한 회교보수파의 공격으로 이해하고 있는 대부분 이란 국민들은 카르바시를 「개혁의 순교자」로 여기고 있다.
기술관료 출신인 카르바시는 89년 테헤란 시장에 취임한 이래 적극적 시정을 통해 이란 개혁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물론 다소 고압적이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800만 인구의 테헤란시 개발계획을 통해 수도의 미관을 정비했고, 공공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카르바시가 회교보수파의 눈에 결정적으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였다. 당시 그는 온건개혁파인 하타미 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개혁정책을 입안, 결과적으로 보수파 후보였던 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 후보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하타미 대통령을 비롯한 개혁세력은 카르바시의 사법처리 여부가 이란의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전방위 투쟁을 벌이고 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약력
·기술관료 출신
·하타미대통령 최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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