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당권파의 총무경선 후보가 우여곡절끝에 하순봉(河舜鳳) 의원으로 결정됐다.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김윤환(金潤煥) 부총재는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하의원과 김중위(金重緯) 박희태(朴熺太) 목요상(睦堯相) 변정일(邊精一) 의원 등 경선 출마희망자 5명과 회동, 하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는 이에앞서 황낙주(黃珞周) 양정규(梁正圭) 신경식(辛卿植) 이우재(李佑宰) 의원 등과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갖고 후보단일화를 위한 최종 정지작업을 했다.준비작업에 비하면 결론은 오히려 싱거웠다. 회의직후 자리를 옮겨 마련된 후보군(群) 회동에서 김중위 의원은 『그동안 선거운동을 가장 열심히 한 후보가 하순봉의원이고, 그 다음이 나다. 가장 열심히 뛴 사람으로 결정하면 나는 반대하지 않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나머지 후보가 동감을 표했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비당권파는 만만찮은 내홍(內訌)을 겪었다. 14일 있었던 비당권파 후보조정 모임에서 5명의 후보들은 단일화 전권을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에게 일임하면서 한가지 조건을 걸었다. 「모임에 참석한 5인중 한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통고를 받고도 불참한 강재섭(姜在涉) 의원을 겨냥한 요구였다. 박희태 변정일 의원 등은 당초 「약속」에도 불구하고 15일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가 단일후보감으로 강의원을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강력히 반발했고, 김중위 의원은 정지작업이 진행중인 회의실에 들어가 『왜 이중플레이를 하느냐』며 김부총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재섭 카드」는 폐기됐고, 이명예총재와 김부총재는 「5인내 선택」의 압박을 피해갈 수 없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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