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피보험자 급감… 130곳 2,000억 적자의료보험조합들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비교적 건실하던 직장의료보험조합 재정이 IMF체제이후 기업들의 부도사태와 실직자 증가에 따른 피보험자의 감소로 급속도로 악화, 자칫 재정파탄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14일 의료보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45개 직장의보조합 가운데 89.6%인 130개 조합이 총 2,000여억원의 당기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491억원의 흑자를 냈던 96년에 비해 적자조합수가 2.4배나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서도 보험료 부과액이 계속 줄고 징수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올 2월 부과액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100억원이나 감소했고, 체납액은 지난해 12월 155억4,400만원에서 2월 518억5,600만원으로 두달새 3.3배가 늘었다.
지역의보의 경우는 외형상 적자조합수가 96년 147개에서 지난해 59개로 크게 줄고 수지도 96년 1,546억원 적자에서 97년 70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규모 1위를 기록한 경기 고양시의 흑자액수 40억2,600여만원은 적립금으로 확보해두어야 하는 2.5개월치 급여액 1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흑자증가는 조합들의 자체 경영개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국고와 직장의보에서 1조84억원을 지원받은 데 따른 것이어서 직장의보의 재정악화 등에 따른 지역의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이희정 기자>이희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