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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화·反日 감정사이 젊은층 혼란”/고려대생 장진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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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문화·反日 감정사이 젊은층 혼란”/고려대생 장진걸씨

입력
1998.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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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칼과 같아 사용하기 나름 당당한 수용 필요”『일본문화와 대일감정사이에서 젊은이들은 이중적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대 한일문화연구회 장진걸 회장(산업공학2·20)이 일본문화에 빠진 청년세대를 스스로 진단하는 말이다.

그는 『신세대들에게 일본 대중문화는 이미 열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단정했다. 장군은 『일본 대중문화가 만화주인공에서부터 패션잡지와 댄스음악에 이르기까지 너무 예쁘고 달콤하다』고 말했다. 감각의 시절인 청년기에 「일본 것」들의 감각적 매력이 신세대의 감수성에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장군은 또 『신세대들이 낯선 미국사람이나 동남아시아인에 비해 일본사람의 외모나 정서에서부터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군은 그러나 일본 대중문화를 즐기는 신세대들이 무정견한 「친일파」는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 대중문화에 아무리 푹 빠져있는 신세대라도 한일 축구전을 보면서 일본을 편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육에 의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반일감정. 하지만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눈과 귀에 친숙해진 일본 만화주인공들과 일본 음악들. 장군은 우리 젊은이들의 이런 이중적 혼란을 「몸따로 마음따로」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계화시대에 비단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전체가 일본 대중문화는 물론 일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확실한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세대들이 감각적으로만 일본 대중문화에 몰두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성세대들이 갖고 있는 그릇된 편견도 고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장군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을 놓고 보면 할리우드영화가 더 심한데도 일본 대중문화만 안된다는 사고방식은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대중문화산업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면 오히려 이 비결을 연구하고 배워야 할 필요도 있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일본 대중문화도 칼과 같습니다. 잘못 다루면 흉기지만 잘만 쓰면 유익한 도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문화를 수용하는 쪽의 당당한 태도와 적극적인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반문이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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