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감량따른 여성호르몬 감소가 원인▷문◁
고2 여학생이다. 지난 해 여름 다이어트로 체중을 2∼3㎏ 감량한 뒤부터 생리를 하지 않고 있다. 가끔 냉같은 것이 나온다.(서울 관악구 봉천동 독자)
▷답◁
정상생리를 유지하려면 적당한 체지방과 영양이 필요하다. 정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춘 여성은 11∼14세에 초경이 시작된다.
생리는 난소와 부신피질,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고나도트로핀,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지는 유리호르몬등의 정교하고 복잡한 협동작용에 의해 이뤄진다.
정상적 외모를 지닌 성숙한 여성이 뚜렷한 신체적 이유 없이 나타내는 2차적 무월경(無月經)의 원인은 수없이 많다. 대부분은 각 내분비샘에서 나오는 호르몬 이상 때문이다. 일단 해부학적, 신체적 원인이 없다는 게 밝혀지면 과격한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신경성 식욕부진증등을 생각해야 한다. 비만에 대한 스트레스, 식사습관, 학교성적, 체중감소,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등을 상세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초경이 일어나려면 17%의 체지방(피하지방)이, 월경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22%의 체지방이 필요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피하지방에서 생성 및 합성되기 때문이다. 육상선수나 발레, 무용수는 수영선수보다 무월경의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와 심한 운동으로 체지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국 청소년기 여성의 5∼10%에서 나타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도 음식물 섭취제한, 구토, 설사약 복용등으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난다. 즉 심한 다이어트와 격렬한 운동은 체지방은 물론 성선자극호르몬, 유리호르몬등을 감소시켜 무월경을 초래하는 주원인이 된다.<배도환 중앙의대 교수·중앙대용산병원 산부인과>배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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