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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수석대표 접촉 5시간 연기/北京 회담 사흘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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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수석대표 접촉 5시간 연기/北京 회담 사흘째 표정

입력
1998.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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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것 요구”/우리측 “비료만 건네주는 일 없을것”○…베이징(北京) 남북당국 대표회담 사흘째인 13일 양측은 전체회의를 생략한 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 정무원책임참사간 수석대표접촉만을 갖고 소득없는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비료지원 및 이산가족문제의 병행타결을 시도하는 우리측과 선(先)비료지원 후(後)이산가족문제 논의라는 북측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40분께 수석대표 접촉을 마치고 나온 정차관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그는 『베이징 공항에 내려 「이번 회담이 길고도 긴 씨름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서 『오늘은 그냥 헤어져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방안을 강구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 제기된 문제가 베이징을 떠나기 전에 매듭지어지길 희망한다』며 『만일 14일 회담에서 합의가 안되더라도 차기회담 날짜를 협의해 정할 수는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측 전참사도 『남측이 북측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음을 시사했다. 정차관은 그러나 『쌍방 주장을 공개하지 않고 선전전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것은 과거 남북대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이라며 『이는 회담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해 극적타결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회담 관계자들은 북측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다소간의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이번 회담이 탐색전으로 끝나고 이달말께 2차 회담을 열어 재차 절충을 모색해야 할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특히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현재 베이징협상은 난항중에 있다』면서 『국민감정을 무시한채 북측에 비료만 건네주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우리측의 확고한 상호주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앞서 북측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수석대표 접촉을 오후 4시로 연기했다. 북측의 연기요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부 입장 조율을 위해 평양과 연락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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