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태국정원사가 훔쳐가/범인체포후 반송 30%만 진품/특사파견 8년만에 해결길『도적이 훔쳐간 보석을 찾을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우디정부는 90년 태국 도적이 가져간 보석을 찾아올 「알리바바」로 모하메드 호자(65)를 임명하면서 이런 특명을 내렸다.
최근까지 태국과 사우디 양국의 심각한 외교분쟁을 야기하며 정상적인 수교마저 가로막고 있는 사우디 왕궁 보석절도사건. 89년 태국 출신의 정원사 테차몽은 2,000만달러(280억원)에 달하는 파이잘 파드 왕자의 궁전 보석을 훔쳐 본국으로 도망쳤다. 사우디는 즉각 수사의뢰를 했고 태국 당국은 테차몽을 체포한뒤 보석을 되돌려 보냈다. 정작 문제는 반송한 보석중 30%만이 진짜이고 블루 다이이몬드를 비롯한 30㎏에 달하는 보석이 가짜로 판명나면서부터. 도난사건의 목격자인 사업가등 사우디인 5명도 태국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했다.
사우디는 급기야 국제법을 전공한 호자를 특사로 태국에 보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진짜 「40인의 도적」과 목격자 살해범이 정원사를 수사한 경찰관임을 알아냈다. 경찰관들이 수사과정에서 다량의 보석을 빼돌린 것이다.
호자는 정부에 탄원을 하는등 보석을 찾기위해 「열려라 참깨」를 무수히 외쳤지만 그앞에 나타난 것은 당국의 「증거 불충분」이라는 해명과 살해협박 뿐이었다. 그의 노력은 태국 경찰의 부패 벽에 막혀버렸다.
그가 태국에 있는 8년간 총리는 9명이나 바뀌었다. 그의 「열려라 참깨」 외침이 추안 리크파이가 총리에게 전달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미회수된 보석중 75%를 찾게됐고 목격자 살해범인 경찰간부도 체포됐다.
정부가 귀국을 허락함에 따라 호자는 요즘 되찾은 보석을 갖고 조만간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갈 설레임으로 가득차있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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