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살사람 없어 매물만 ‘잔뜩’매년 치솟기만 해온 수도권의 공장용지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까지 뚝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공장용지나, 공장용지로 개발이 가능한 준농림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이전만 해도 평당 40만원을 넘었으나 올들어서는 20만원대로 하락했고, 그나마 사려는 사람이 없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군 팔탄면 율암리에 있는 공장부지 1,200평의 경우 지난해 평당 50만원씩 6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팔리지 않자 최근에는 절반으로 떨어진 3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공장은 모든 허가를 다 받아 80평규모의 사무동 건축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일괄 매각하는 조건이라 실제 가격은 지난해보다 60%이상 하락했다는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또 화성군 봉담면의 공장부지 700평은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억5,000만원에, 서해안고속도로에 인접한 비봉면의 공장부지는 평당 20만∼22만원에 매물들이 많이 나와있다.
경기도 용인군의 준농림지는 지난해 평당 40만원대였으나 올들어서는 20만원대로 급락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군 대곳면에 있는 중소기업 공장들의 경우는 평당 100만원에서 50만원대로 급락했으나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있다. 이 곳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모사장은 『지난해에는 사장들 모임을 열면 30여명이 참석했으나 IMF이후 절반정도가 도산해 올해는 15명이 채 안되고 그나마 사장 혼자서 공장만 지키는 업체도 많다』면서 『공장이 팔리지 않아 사업을 정리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에서 방송기기를 생산하는 공모사장은 『인근 공장부지 땅값이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10만원대로 떨어져 이번 기회에 독자공장을 마련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홍철(洪哲) 국토개발연구원장은 『개별입지 형태의 공장용지 또는 준농림지는 도로·용수등 기반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에 앞으로 땅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최원룡 기자>최원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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