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南 기자단 같은 호텔 투숙/‘흑금성’ 北 파트너 공항에 나와 눈길남북당국 대표회담 이틀째 회담이 12일 오전·오후에 걸쳐 베이징(北京) 시내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계속됐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2시간20분동안 대표단 전원이 참석한 전체회의를 갖고 오후 5시부터는 양측의 수석대표 접촉을 갖는 형태로 진행됐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차관 등 우리측 대표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회담 시간 5분전인 오전 10시55분께 회담장에 도착, 북측 대표들을 기다렸고, 북측 대표단은 11시 정각에 모습을 나타냈다.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철(全今哲) 정무원 책임참사는 「어제 회담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여유있는 표정으로 『괜찮았다. 쌍방이 서로 화해의 의지를 갖고 온 만큼 희망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양측은 이어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남측 정차관, 손인교(孫仁敎) 통일부 국장과 북측 전책임참사, 김성림(金成林) 광명성경제연합회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20여분동안 수석대표접촉을 벌여 핵심의제에 대한 절충을 벌였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에는 우리측의 주최로 회담장 4층 중국식당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만찬을 갖고 우의를 다졌다.
○…북한 대표단은 한국 기자단이 묵고 있는 징륜호텔(京倫飯店)에 같이 투숙해 이날 아침식사후 몇몇 한국기자들과 합석, 잠시동안 대화를 나눴다. 과거 베이징 쌀 회담이나 적십자회담때 북측 대표단이 북한 대사관에 묵었던 것을 상기하면 이번에 북측 대표들이 호텔에 묵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북측 대표들은 이날 『DJ 정권의 남북관계에 대한 접근 방법이 YS때와 차이가 없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금철 수석대표와 이성덕 차석대표는 『새정권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변화가 없다』고 질책성 발언을 했다. 또 다른 북측 관계자는 『정경분리 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바터제를 요구하는 등 과거 YS와 똑같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북측의 불평은 다분히 회담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술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11일 오전 북한대표단이 도착한 베이징공항에는 안기부의 「북풍」문건에 공작원 「흑금성」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강덕순이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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