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7개로 최다… 포르노성 프로까지 무차별 안방 침투우리나라 상공이 외국계 위성방송 전파로 뒤덮이고 있다.
위성방송 허가를 위한 통합방송법이 3년째 표류하고 있는 사이 한반도 하늘은 무려 559개 채널을 동원한 외국계 위성방송 전파로 채워지면서 외래문화가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특히 일본계 위성방송채널은 포르노에 가까운 성인용 프로그램을 송출해 왜색문화가 여과없이 안방까지 침투하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가 자체 조사한 「국내 수신가능 외국위성방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월초까지 국내에서 수신가능한 외국 위성방송채널은 미, 일 등 10여개국 19개사의 559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NHK, 와우와우, 퍼펙TV, 디렉TV 등 6개 방송사를 통해 197개 위성방송 채널을 가동,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퍼펙TV와 97년 12월초 전파를 발사하기 시작한 디렉TV는 각각 97, 64개 위성방송채널 가운데 포르노수준의 성인용프로그램을 수개 채널을 통해 방송, 왜색문화가 여과없이 안방까지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성인용 유료채널의 경우 누구나 가입만 하면 시청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의 10개 방송사가 47개채널을 동원, 한반도상공을 채우고 있으며 인도네시아(53) 러시아(12) 태국(26) 말레이시아(2) 필리핀(14) 대만(10) 등의 위성방송도 무차별적으로 한반도로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J스카이B사가 올해중에 100개 위성방송채널을 가동할 예정으로 있어 올해말께면 한반도상공에는 무려 700개에 가까운 외국계 위성방송이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한국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신문방송학과)교수는 『외국계 위성방송의 범람은 정보식민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의미한다』며 『문화적 충돌현상은 물론 광고를 통한 다국적기업의 경제침탈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법과 제도를 정비, 국내 방송사가 대응할 수 있도록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러한 외래문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 지에 대한 대국민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정보통신부 김창곤(金彰坤)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외국계 위성방송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성인용 채널에 대한 제재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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