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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위기의 일주일’ 넘겼다/엔화폭락서 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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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위기의 일주일’ 넘겼다/엔화폭락서 위기 시작

입력
1998.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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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합병호재 다우존스 9,000 돌파/火­日 외환·주식 진정세 반전/水­印尼 합의·한국 외평채 발행/木­日 4조엔 減稅 경기부양/金­엔화 등 안정 위기 돌파구지난 주말부터 대혼란에 빠지고 위기감이 고조됐던 세계 금융시장과 아시아 경제위기가 이번 한 주동안 숨가쁘게 돌아가며 극적으로 반전됐다. 이번 한주는 세계 경제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주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인 3일 일본의 엔화가치가 1달러당 135.42엔(런던외환시장)까지 폭락하며 서막은 시작됐다. 암울한 분위기가 곧 전세계에 몰아닥쳤다. 그러나 지난 6일(월요일)까지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엔화는 7일(화)부터 하루에 달러당 1엔꼴로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0일(금)에는 달러당 127엔대까지 치솟았다.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의 엔화폭락은 일주일만에 유럽에서는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성(聖)금요일」의 축복을 안겨준 셈이다.

한 주가 시작된 6일 뉴욕 증시는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가 씨티그룹으로 합병한다는 뉴스로 출렁였다. 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이 탄생한다는 소식은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려 이날 종가는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7일(화)에는 일본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안정세가 뚜렷해졌다. 8일(수)에는 인도네시아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조건에 합의했다. 국가부도(모라토리엄)의 상황으로 몰리며 아시아 금융위기를 최악의 국면으로 빠뜨릴 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던 인도네시아 경제위기가 일단 회생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뉴욕의 월가에서는 이날 우리나라의 외평채 40억달러가 성공적으로 발행됐다. 아시아 금융위기를 초래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하루였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397.90엔이 올라 폭락직전의 지수를 회복했다.

9일(목)에는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가 4조엔의 대규모 감세안을 포함한 종합경기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역사상 최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이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더이상의 엔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뉴욕외환시장에 개입했다. FRB에 이어 일본은행도 엔화를 사들이자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엔화가치가 130엔대에 진입했다.

10일(금)에는 일본은행이 시장개입 강도를 높여 도쿄외환시장에 대규모의 달러 매물을 내놓았다. 일주일전 무조건 「엔화 팔자」일색이었던 도쿄외환시장의 분위기는 「엔화 사자」로 돌변했다.

전세계인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던 한 주일의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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