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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불안 “큰숨 돌렸다”/외평채 성사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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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불안 “큰숨 돌렸다”/외평채 성사 의미

입력
199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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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협조융자도 ‘청신호’정부가 9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 40억달러를 새로 조달하게 됨에 따라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외평채 발행 성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신인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및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등 추가 외화조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차입도 재개될 것으로 재정경제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외평채 발행조건은 예상보다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당초 30억달러정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량이 120억달러에 달하는 바람에 10억달러를 늘렸고, 금리도 정크본드로는 낮은 8.9∼9%대였다. 뉴욕시장에서 한번에 40억달러를 발행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며, 사상 두번째다.

권태신(權泰信)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은 이와관련, 새 정부의 과감한 구조조정 노력과 체계적인 준비하에 진행된 투자설명회, 그리고 발행시기의 탄력적인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뉴욕과 보스턴 등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국제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을 비롯한 유력인사 들도 설명회팀을 이끈 이규성(李揆成) 재경부 장관을 환대했다는 후문이다. 이장관은 이에 앞서 외국 컨설팅회사로부터 연설요령 등 국제관행에 대해 6시간이상 교육을 받기도 했다. 다만 최근 일본 국가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라는 복병때문에 금리를 더 낮추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주요 인수자는 미국의 무어캐피탈(3억달러) 푸르덴셜기금(2억달러) 등 연·기금이었으며, 싱가포르 통화감독청도 1억2,500만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0%가량으로 가장 「큰 손」이었다.

정부는 이처럼 외국투자자의 분위기가 호전되자 30억달러 내외의 신디케이트론과 선진국 지원금 80억달러를 조기에 들여오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은행이 차주가 되는 신디케이트론은 만기 10년의 장기저리 차관성격을 띠고 있어 성사될 경우 외채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109억달러에 달해 올해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가용외환보유고 목표치 400억달러는 무난히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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