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평년보다 최고 10도나 높은 고온현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잦은 비로 습도까지 높아 마치 여름 장마때처럼 후텁지근하다. 4월 날씨는 원래 맑고 건조해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이 정상. 기상청이 분석하는 이같은 이상기후의 원인 역시 엘니뇨와 관계가 있다.인도네시아 부근 서태평양의 강력한 고기압이 고온다습한 열대기단을 북상시켜 제주도 남쪽에 저기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쪽지방을 중심으로 자주 비가 내리고 중국 화중(華中)지방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를 덥히고 있다. 여기다 북동기류가 태백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종종 푄현상을 일으켜 영서와 중부지방의 기온을 높이기도 한다.
기상청 장기예보담당 박정규(朴正圭) 박사는 『열대 기단이 대만 북쪽까지 올라오는 경우는 6월이후 장마철에나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요즘 한반도 주변의 기상조건은 전형적인 장마초기 유형』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5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엘니뇨로 인한 이상고온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2월 미국 평균기온이 예년의 0.06도보다 높은 3.06도로 104년만에 가장 높았으며 강수량도 예년의 102㎜에 비해 크게 많은 152.7㎜로 최고기록을 세웠다.<권대익 기자>권대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