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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컴맹탈출 “우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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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컴맹탈출 “우리가 책임진다”

입력
199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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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수화사랑’ 동호회멤버 40여명/매주 토요일 청각장애인에 무료교육「장애인 컴맹탈출 우리가 책임진다」

청각장애인들에게 무료 컴퓨터교육을 자원한 직장인들이 있어 IMF 한파속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PC통신 천리안의 「수화사랑」 동호회멤버 40여명. 이들은 매주 토요일 짬을 내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선천성 청각장애인들에게 생소한 컴퓨터자판의 명령키를 열심히 가르친다.

「수화사랑」이란 수화(手話)로 의사교환을 하는 청각장애인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임이란 뜻. 96년 4월 결성된 동회회 멤버들이 청각장애인들의 「컴맹탈출」을 생각하게 된 것은 지난해말.

장애인 봉사활동을 고민하던 이들은 PC통신을 이용한 「문자통신」이 청각장애인들에겐 최적의 의사교환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끝에 무료 컴퓨터교육을 마련했다. 수화사랑 박홍철회장은 『컴퓨터는 장애인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인 데도 장애인들에겐 컴퓨터를 배울 기회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장과 장비를 마련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측에서 교육실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몇 몇 업체에서 컴퓨터를 지원해줘 올해부터 교육을 할 수 있었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실시되는 강의는 여느 컴퓨터교육장보다 열기가 뜨겁다. 회원들은 교육생 청각장애인 1명을 회원 1명이 전담하는 「맨투맨」으로 맡는다. 강사의 설명을 듣지 못하는 교육생을 위해 강사옆에 수화통역사를 배정, 강의내용을 수화로 즉시 설명해준다. 하지만 컴퓨터관련 교육내용은 수화에 없는 단어들이 부지기수.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들이 고민해낸 비결은 강의내용을 글자형태로 쳐서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것.

강의내용이 대형화면에 글자형태로 표시돼 장애인들은 큰 무리없이 강의내용을 알아듣는다. 모르는 내용이나 이해하기 힘든 대목은 1대 1로 붙여진 회원들이 일일이 설명해준다. 3월21일부터 시작된 제 2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중인 김모씨(29)는 『그동안 컴맹이라는 사실에 늘 부담을 느껴왔는 데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줘 고맙기 그지없다』면서 『교육이 끝나면 PC를 즉시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재활학교 특수교사인 문기성 부회장은 『대부분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장애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워드작성법및 PC통신 중심으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PC통신만 제대로 배워도 많은 데이터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PC통신, 인터넷을 끝낸 회원들을 대상으로 그래픽 등 전문과정도 강의한다. 수화사랑은 6월20일까지 3개월간의 2기 교육에 이어 9월에 3기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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