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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금 되레 급증/작년부터 올 3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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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금 되레 급증/작년부터 올 3월까지

입력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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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등에 1조4,000억대 대여·가지급/올 ¼분기만 2,600억대 달해/특수관계인과 거래도 크게 늘어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올 1·4분기까지 대여금 또는 대지급금 형태로 경영이 어려운 계열사나 대주주들에게 제공한 돈이 1조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가 본격화한 올 1·4분기 이후 이같은 거래는 더욱 늘고 있어 회사와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한계기업 지원에 우량기업의 자금이 동원돼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증권거래소가 97년 1월∼98년 1·4분기까지 상장기업들의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중 금전대여 또는 가지급 규모는 723건, 1조4,17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지급이란 돈이 나갔지만 회계처리 계정이나 액수가 확정되지 않아 임시 가계정으로 처리한 것을 말한다.

특히 올 1·4분기중 금전대여 및 가지급거래 규모는 2,664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외형상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9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당시 포항제철이 자회사인 창원특수강에 삼미특수강 인수자금으로 1,500억원을 빌려준 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폭 증가한 것이라고 증권거래소측은 밝혔다.

특히 97년 1·4분기중에는 대주주 또는 대주주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가 20억원대에 그쳤으나 올 1·4분기에는 233억원대로 늘어 회사돈을 개인적으로 끌어다 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7년 1월∼98년 3월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삼미특수강(2,247억원)이었으며 포항제철(1,500억원) 유공(1,120억원) 상아제약(747억원) 등의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SK그룹 1,112억원, 아남 441억원, 코오롱 244억원 등이었다.

증권거래소측은 『지배주주나 대주주에 대한 금전대여나 가지급은 일반적으로 정당한 이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주들의 이익보호를 위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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