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위성 타이탄 원시지구상태와 유사/화성 주변서도 발견… 생명체 존재 가능성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을 비롯, 수많은 행성의 위성과 별들사이의 공간, 은하에서 물이 최초로 발견됐다고 유럽우주국(ESA)이 7일 발표했다.
라인하르트 겐젤 ESA 천문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외선 천체망원경(ISO)을 통해 2년6개월간 관측한 결과 화성 주변과 타이탄 등 위성, 신생 별, 죽어가는 별, 은하에서 물의 존재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주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ESA의 로저 보넷 과학국장은 『대기층에서 수증기가 발견된 타이탄은 45억년전 생명체가 출현할 당시의 지구상황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열(熱)이 가해지면 생명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대기층의 구름에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겐젤 팀장은 또 『「오리온」별자리의 막 태어난 별들 주위에서 「높은 농도」의 물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신생 별들은 거대한 기체 유동성 형태의 충격파를 발산하고 이 충격파가 주위 물질과 충돌, 입자를 분해해 물이 생성된다』며 『이것이 생명체의 생성사이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을 물로 전환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물 발견 천문학 대성과”
◇경희대 김상준(金相準·우주과학) 교수
타이탄 대기에서 수증기가 발견된 것은 상당한 천문학적인 성과다. 이론적으로 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관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의 생명탄생 기원을 밝히는 귀중한 단서가 될 수 있다. 표면온도가 영하 180도인 타이탄에서 얼음이 아닌 수증기는 기압이 낮은 상층 대기에서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질소와 탄산가스 등으로 이뤄진 대기층은 원시지구의 상태와 흡사하다.
지구보다 태양에서 10배이상 떨어져 빛을 거의 받지 않는 타이탄에서 물이 발견됐다는 것은 지구의 원시상태가 마치 냉장고에 저장된 것처럼 잘 보존돼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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