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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라 학생數 줄어들줄 알았는데…/대학은 ‘초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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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라 학생數 줄어들줄 알았는데…/대학은 ‘초만원’

입력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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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U턴·조기복학도 급증/편입생도 늘려 콩나물 강의실/서울학교들 정원초과에 당황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따른 군입대 휴학 등 미등록 사태를 우려했던 서울소재 대학들이 오히려 학생수가 급증, 당황하고 있다. 해외연수, 군입대 등으로 휴학하는 학생은 감소한 대신 연수휴학생의 U턴, 취업및 고시준비생의 조기복학 등으로 「대학회귀」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미등록 사태를 예상하고 올해 편입생을 대폭 늘려 뽑은 일부 대학은 정원초과로 교육환경이 크게 악화했다.

100%에 가까운 1만2,100여명이 1학기 등록을 마친 연세대는 올 신규 등록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일반휴학생은 1,600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복학생이 지난해 1,650명에서 올해 2,120명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법대는 복학생 숫자가 지난해 118명에서 214명으로 81%나 늘어났다. 이과대학도 복학생이 116명에서 208명으로 늘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에는 군 제대후 6월∼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복학했으나 요즘은 곧바로 등록하고 있다』며 『고시공부나 자기계발에만 전념할 생각으로 휴학한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취업준비를 병행하기 위해 빨리 학교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대도 지난해 1학기 1만9,000여명이었던 등록학생이 올해는 2만2,000여명으로 3,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등은 물론 여자대학교도 마찬가지. 이화여대는 복학생 숫자가 지난해 717명에서 올해 956명으로 25% 늘었다. 이화여대는 1만6,000여명의 등록대상 학생 모두가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등록률은 93%였다.

학교관계자는 『복학생증가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경제난탓에 해외연수 등을 못하자 학교에서 공부하며 다른 활로를 모색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늘어난 복학생에다 빗나간 예측에 따른 편입생 확대 모집으로 일부 학과에서는 정원초과로 교육환경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고려대가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448명의 편입생을 모집하는 등 서울시내 각 대학이 예년보다 40∼400% 많은 편입생을 뽑았다. 이 때문에 연세대 법대 1학년 헌법학 강좌의 경우 1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에서 2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수강, 상당수 학생들이 계단에 앉아 강의를 듣는 형편이다. 동국대 송민규(宋旻奎·23·이학부 3)씨는 『학생수가 늘어 일부 교양과목은 출석 확인에만 20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대학의 정원이 법정인원을 초과할 경우 다음 학기에서 초과의 3배수만큼 모집정원을 줄여야 하나 교육부는 올해는 해외연수생들의 귀국 등 IMF 체제를 고려해 제재를 하지않기로 해 학생들의 불편이 당분간 계속되게 됐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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