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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해고자 입막기’ 골치/기밀누설위협 돈 요구 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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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해고자 입막기’ 골치/기밀누설위협 돈 요구 잦아

입력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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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월급·새 직장 알선 등 복지대책마련 해결나서미 중앙정보국(CIA)이 해고된 정보요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해고된 요원들이 국가기밀을 누설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외국정부에 기밀을 팔아먹는 사례가 빈번하게 생겨나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CIA는 해고자들의 복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협박죄로 기소된 전직 CIA요원 더글러스 그로트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 16년전에 해고된 그는 오랫동안 CIA에 앙심을 품고 『외국 정부에 CIA의 암호해독 기밀을 넘기겠다』고 협박, 50만 달러를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근무당시 외국 정부가 대사관과 전문을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암호체계를 해독하는 일을 했다. CIA측은 그에게 갖은 설득을 다했으나 끝내 어쩔 수 없이 기소했다.

CIA는 『해고자들의 협박에 굴복, 돈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별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우선 문제를 일으켜 해고해야하는 경우에도 최소한 3년 이상 월급을 주며 대기발령상태에 두면서 새 직장을 알선해준다는 것이다. 만일 해고 대상자가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원한다면 최고 10만 달러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고대상자의 심리상태가 미덥지 못할 경우 정신과 치료까지 CIA의 예산으로 받게 해준다.

하지만 CIA의 해고자 처리 문제 역시 극비사항으로 구체적인 사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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