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염색 1만원대 인기70년대 미용장비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부들에게 퍼머나 염색 등을 해주던 「방문 미용사」가 다시 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최근 등장한 「방문 미용사」는 곁눈으로 미용기술을 익힌 미용사가 아닌 20대 전문 헤어디자이너 출신.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3년여동안 미용실을 하던 박유정(朴兪貞·26)씨는 지난해 11월 손님이 줄면서 적자가 커져 결국 미용실을 정리해야 했다. 석달동안 집에서 쉬던 박씨는 문득 어릴 적 어머니가 동네를 찾아 다니는 미용사를 불러 집에서 퍼머를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박씨는 아직 처분하지 못한 미용장비를 다시 챙겨 「방문 미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핸드폰과 호출기, 집전화번호를 적은 전단을 인근 아파트단지에 돌리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박씨는 방문미용실의 가장 큰 강점인 「저렴한 비용」을 살려 퍼머와 염색을 각 1만5,000원, 1만7,000원등으로 절반으로 낮추었다.
박씨는 『처음에는 출산등으로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할 줄 알았는데 머리손질 비용을 절약하려는 신세대주부들이 주 고객』이라며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아직 홍보가 덜돼 박씨의 손을 거쳐간 손님은 한달여동안 하루에 한사람정도. 그러나 박씨는 『조금만 더 알려지고 단골도 생기면 수익은 예전에 미용실 못지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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