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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네스協 폐쇄로 기록 도전자들 조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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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네스協 폐쇄로 기록 도전자들 조바심

입력
1998.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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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기록 공인 누가 해주나요”진정군(陳正軍·56)씨는 95년 6월12일부터 매일 10원씩 더 얹어 8일 8,400원을 예금, 지금까지 376만8,650원의 예금고를 기록했다. 통장은 6개째다. 진씨는 2002년 8월 월드컵 개최일까지 예금을 계속할 계획이다. 첫날 10원, 둘째날 20원, 셋째날 30원 식으로 저금하기 2,002일째가 될 쯤이면 원금만 2,005만여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진씨는 요즘 은행을 찾을 때마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자신의 이 기록이 사장될까봐 조바심하고 있다.

세계기네스협회측이 돈을 받고 한국판 기네스북에 진기록을 수록해줬다는 의혹을 제기, 지난해 말 한국기네스협회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표장사용도 금지했기 때문이다. 87년 설립된 한국기네스협회를 통해 기네스북에 오른 한국기록은 세계 전체의 0.1%인 30여개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에서는 세계기네스협회의 공인을 받기위해 해외로 직접 뛰어 정력과 외화를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측은 지난달 26일 세계기네스협회에 「세계 최대도매시장으로 인정해달라」는 서신을 띄웠다. 가락시장의 연간 거래량은 프랑스 헌디스(205만톤)나 미국 뉴욕 헌트포인트(110만톤) 보다 많은 253만톤으로 세계 최대다.

진씨는 『공명심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웃음을 안겨주는 다양한 분야의 신기록을 인정해주는 대체기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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