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후 첫 春鬪 갈등 분출노동현장이 심상치 않다. IMF체제이후 살얼음판을 걸어오던 노사관계가 「춘투(春鬪)」시즌을 앞두고 분규업체가 늘어나고 참가인원도 크게 늘어나는 등 한동안 내연(內燃)하던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6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 1·4분기동안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17건이며 1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5만일을 넘어섰다. 월별로는 1월 1건, 2월 5건, 3월 11건으로 1·4분기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로는 2배, 참여인원은 10배나 늘어났다.
향후 노사관계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쟁의조정신청 건수도 1월 18건, 2월 39건, 3월 65건으로 1·4분기동안 모두 122건이나 돼 지난해 1·4분기 65건의 두배에 달했다.
이달부터는 M&A등에 따른 대량해고를 둘러싼 노사분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일 거평그룹이 계열기업인 (주)대한중석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려는 방침에 반발, 노조가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해 외국인의 국내투자분위기조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안영수(安榮秀) 노동부차관도 최근 30대 그룹 노무임원회의에서 『경제위기, 고용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지난 2월 노사정타협이후 잠잠하던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하는 추세』라며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집중되는 4,5월에 노사분규가 한층 불거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임금 평균인상률이 -0.7%로 오히려 삭감되는 등 대체로 별다른 마찰없이 타결된 반면, 고용보장, M&A반대, 임금체불 등을 둘러싼 노사갈등은 조정이 쉽지 않아 대부분 분규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특히 민주노총과 함께 한국노총도 최근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중시, 이같은 현장분위기가 양대노총지도부의 강경입장과 맞물릴 경우 예상외의 노사분규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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