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C·TI 등 대기업들 투자 실무조사단 訪韓 예정「영국기업이 몰려온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일즈외교로 영국기업들이 대한(對韓) 투자에 나서기위해 줄줄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을 수행해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홍건(崔弘健) 산업자원부차관은 6일 영국의 GEC그룹을 비롯 TI, ICI, 브리티시 가스켓스등 영국 대기업들이 상당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며 조만간 실무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차관에 따르면 반도체 발전 선박등 다양한 계열사를 가진 GEC사는 올 여름 100억달러 정도의 여유자금을 한국등 아시아 투자유망국가에 투자하기 위해 27일 2∼3개의 프로젝트별로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항공 우주 엔지니어링을 주력으로 하는 TI그룹은 올여름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며 화학제품전문인 ICI그룹은 최근 중단된 동성화학과 수천만달러 이상의 합작투자사업을 재개할 의사를 밝혔다.
이들 영국기업들은 그러나 투자 여건확보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 허용과 실업자 양산에 따른 노사및 사회문제의 해결등을 우리 정부에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같은 영국의 대한투자 움직임을 놓고 「격세지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은 우리 기업들이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영국을 활용하면서 우리나라가 영국의 제2위 투자국이었는데 이제는 영국이 우리나라를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국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96년 4월∼97년 3월)의 경우 한국은 금액기준으로 미국(39억8,900만파운드)에 이어 27억400만파운드를 영국에 투자, 일본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은 96년 7,9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6위의 투자국에 불과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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