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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파들 봄화단 새 바람/김남진 등 최근 잇단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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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파들 봄화단 새 바람/김남진 등 최근 잇단 귀국

입력
1998.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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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그룹전 통해 선봬/“지나치게 개념적” 비판도80년대말∼90년대초 독일로 유학갔던 작가들이 잇달아 귀국, 독일유학파의 활동에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다.

독일은 60년대 이후 요셉 보이스, 플럭서스그룹등이 주축이 돼 아이디어나 제작과정을 중시하는 개념미술의 기반을 세우면서 프랑스나 미국못지 않은 미술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이에 따라 독일은 미국 일변도의 유학풍토에 싫증을 느낀 국내 작가들에게 창작의 눈을 열어줄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학비가 저렴하고 통독 후 유럽의 관심이 몰린 것도 국내 작가들의 독일행을 부추긴 한 요인이었다.

7∼30일 성곡미술관(02­737­7650)이 기획한 「내일의 작가」전에 초대된 김남진(40)씨는 89∼93년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학에서 실기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학파의 작업이 지나치게 사유적인데 반해 김씨는 「그림같은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생명의 기원과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내면의 바다」와 「심상의 바다」 연작을 전시회에 내놓은 그는 때로는 유화의 기름맛을 없앤 담백한 표면을, 때로는 콜타르의 일종인 피치와 흙, 모래등을 섞어 두터운 표면을 만들어 화면에 다양한 변화를 준다. 100개의 나무를 깎아 채색한 설치작품 「산」과 「신들의 정원」 역시 손작업의 묘미가 주제와 잘 어울린다.

지난해 이후 귀국한 30대 안팎 작가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이들은 공모전이나 그룹전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선보이고 있다.

정은유(베를린대), 이순주(프랑크푸르트 국립미대), 정주영 이소미 김창겸 김홍석(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이종현(슈투트가르트 국립예술대) 박소영(〃 국립조형미술대)씨등은 그리기라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개념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업을 주로 한다. 김홍석씨의 설치작품도 고급의상과 미술작품의 차이, 관람객과 작가의 관계등 미술적 질문에 충실한 개념을 잘 전달한다. 지난달 5∼22일 금호미술관서 전시를 가진 재독작가 이옥련씨의 작업 역시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한 독특한 개념적 사진과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젊은 유학파작가들의 작품은 지나치게 개념적이고 또 형태나 기본개념면에서 독일작가들과 흡사한 점이 많아 정체성시비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이주헌(미술평론가)씨는 『유행처럼 미국취향에서 독일취향으로 바뀌는 방식은 우리 미술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학경험을 체득, 자기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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