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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인터넷 커플 탄생한다/서정원씨·야마모토 마유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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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인터넷 커플 탄생한다/서정원씨·야마모토 마유코양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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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간 ‘전자우편 사랑’/5월30일 백년가약「단 4시간의 만남과 결혼」

한국과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만나 교제하며 단 하루 4시간 데이트한 끝에 결혼에 골인한 「한·일 인터넷커플」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서정원(31)씨와 일본 카나자와 상공회의소에 근무하는 야마모토 마유코(30)양.

서정원씨는 최근 하이텔 큰마을에 자신의 사이버 연애스토리를 올려 사이버세대의 당당한 결혼풍속도를 공개했다.

서씨가 마유코양을 만난 것은 96년 9월. 우연히 일본에 있는 인터넷 펜팔서비스(www.big.or.jp/∼fujisawa)를 검색하다 이 곳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마유코양을 만났다. 서툰 일본어와 한국어로 전자메일을 주고받던 이들이 얼굴을 직접 본 것은 한 달이 지난 그해 10월. 마유코가 한국으로 날아와 신촌에서 짧은 4시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들의 사랑은 이후 인터넷을 타고 깊어만 갔다. 마유코가 가상꽃배달서비스로 가상의 장미 12송이를 보내면 서정원씨는 미국의 한 화원에서 진짜 장미를 배달, 화답했다. 97년 2월 서씨는 드디어 전자우편으로 청혼했다.

이후 서씨와 유미코씨의 전자우편함에는 매일 사랑의 메시지로 가득했다.

가상키스도 수차례 오갔다. 전화료 부담이 커지자 아예 인터넷폰을 각자 구입하고 서로의 얼굴을 보기위해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5월3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서정원씨는 아내를 위해 커플의 사진공개를 고사했다.

국경을 뛰어넘은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하이텔운영업체 한국PC통신의 김근수 사장이 주례로 나선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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