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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대역전”/경북 의성 개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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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대역전”/경북 의성 개표현장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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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이후 당락 윤곽/정 후보 뒤집기 쇼오후 7시25분께부터 시작된 경북 의성 재선거의 개표는 개표율이 80%를 넘어선 오후 11시 이후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후보는 자민련 김상윤(金相允)후보가 강세를 보인 의성읍 등 동쪽 지역 투표함이 먼저 열린 탓에 이때까지 줄곧 1,000표 이상을 뒤처진 상태에서 추격전을 펼쳤다.

정후보의 강세 지역인 다인면 등 서쪽 지역의 투표함이 잇달아 개함되면서 선두와의 격차는 급속히 좁혀졌다. 오후 11시10분께 처음 역전에 성공한 정 후보는 김후보와의 차이를 300∼800표차로 늘리면서 승기를 굳혀갔다. 11시30분께 개표율이 95%를 넘어서자 정 후보는 김후보를 1,000표 차이 이상으로 따돌리기도 했다. 이때 정후보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됐고 정후보측은 미리 준비해 둔 「당선소감」을 배포했다. 정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저의 당선은 의성 군민과 한나라당의 자존심 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저는 4선의 중진의원으로서 나라의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는 한편 야당파괴 공작등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새 정부에 대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민련 김후보측은 석패(惜敗)를 자인한 듯 개표장소에 파견됐던 개표요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김후보는 측근을 통해『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는 짤막한 소감을 밝히는 데 그쳤다.

이에앞서 이날 개표과정에서는 섣불리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예측불허의 상황이 계속됐다. 여기에다 당초 당선권에서 멀리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국민신당 신진욱(申鎭旭)후보가 20%를 훨씬 웃도는 득표율을 올리면서 선두에 타격을 입혀 혼미함을 가중시켰다. 또 개표가 종반에 접어들면서는 선두 각축을 벌인 김후보와 정후보가 각각 강세지역으로 분류한 동·서 양분 구도마저 생각만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아 예측을 더욱 어렵게 했다. 한편 투표가 완료된 오후 6시 이후 여러 방송사가 앞다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4∼10%포인트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정후보 진영에서는 환호성이 올랐고 반면 김후보 진영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의성=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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