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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요코하마경기장/이병일 수석논석위원(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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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요코하마경기장/이병일 수석논석위원(지평선)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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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과 요코하마(橫浜)경기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운동장이다. 잠실은 88올림픽 주경기장이었고 요코하마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 결승전을 유치하기 위해 지은 종합경기장이다. 이 두곳에서 한국과 일본의 축구대표팀이 4월1일과 3월1일 한달 간격을 두고 혈전을 벌였다.두차례 경기를 운동장에서, 또는 TV중계로 지켜본 사람들은 자연히 두 경기장을 비교해 보고 놀랐을 것이다. 수용인원만 6만5,000명대 7만명으로 비슷했지 나머지 시설은 서로 비교할 바가 못됐기 때문이다. 운동장의 잔디색깔 조차도 큰 차이가 났다.

우연이지만 경기가 열렸던 3월1일 요코하마와 4월1일 잠실엔 똑같이 비가 내리고 추웠다. 이러한 날씨에 축구경기를 할 수 있느냐고 염려할 정도였는데도 요코하마경기장의 잔디는 완벽한 난방시설로 푸르기만 했다. 이에 비해 잠실구장의 잔디는 녹색 페인트칠까지 했으나 색깔은 죽어 있었다.

요코하마경기장은 그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물이 고인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경기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잠실구장은 배수가 잘안돼 여기저기에 물이 고이고 땅이 패어나가 공이 구르다 멈추곤했다. 서정원 선수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잠실은 지붕시설이 거의 돼있지 않아 본부석이나 보도석이 물속에 앉아 있었던데 비해 요코하마는 본부석엔 비가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추워도 실내에 들어가면 금방 추위를 잊을 만큼 따뜻했다. 경기를 하는 선수나 관전하는 사람이나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모든 시설이 완벽했다.

이같은 두 운동장의 시설차이는 2002년 월드컵 준비의 차이를 그대로 말해준다. 두차례 한일축구전의 결과는 2대 1로 똑같았지만 아무 운동장에서나 월드컵을 치를 수 없음을 입증했다. 잠실구장으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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