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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비축달러 65억弗/어제 1弗 1,400원대 다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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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비축달러 65억弗/어제 1弗 1,400원대 다시 진입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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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선의 4배 규모… 환율 안정위해 풀어야대기업들이 비축해놓은 달러규모가 65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살인적 고금리해소의 전제조건인 환율 추가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선 기업의 비축달러가 외환시장에 풀려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환율은 다시 달러당 1,400원대로 상승, 조기금리인하의 기대감을 꺾고 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규모는 작년말 45억4,000만달러에서 1월말 48억8,000만달러, 2월말 59억2,000만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달 30일 65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화예금은 주로 대기업들이 수출대금등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 곳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화예금금리를 낮췄는데도 대기업들은 수출대금을 계속 외화예금에 비축해가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향후 수개월간의 자금확보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6년말 외화예금잔액이 14억9,000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달러확보규모는 적정선의 4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달러를 움켜쥐고 있는 것은 ▲ 환율상승에 대한 불안감 ▲외채상환용 자금확보 ▲빅딜등 국내 구조조정과정에서 예상되는 돌발적 자금수요등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업들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내놓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환율의 추가하락이 어려워지고 결국 기업자신을 옥죄는 고금리 해소도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달러방출을 강제할 수는 없으나 기업들이 달러를 풀지 않는한 환율의 추가하락은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과도한 외화예금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 2주간 달러당 1,30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던 환율은 외국인들의 증권투자가 주춤해지면서 이날 장중 한때 1,42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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