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탈당움직임에 제동·당권갈등 새 국면/與 의석 못얻어도 ‘지역벽’속 의미있는 善戰재·보선에서 영남의 민심은 결국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 신정부출범후 첫 여야선거대결인 영남 4개지역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4곳을 모두 석권했다.
지역감정에 호소한 한나라당의 전략이 주효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거결과는 여권의 정국운영에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 할수 밖에 없게 됐다.
우선 한나라당은 앞으로 일정기간 정국운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다. 한나라당은 일부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순(趙淳)이한동(李漢東)의 당권파에 힘이 실리면서 당권 갈등도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정계개편 가능성에 시달렸으나 이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 설수 있게 됐다.
따라서 선거 결과로 인한 급격한 정국변화나 여야 역학구도 변동이 당장 일어 날것 같지는 않다. 정국은 일단 추이를 관망하며 내부전열을 가다듬는 양상을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완패의 충격속에서도 문경·예천과 의성등의 선전에 의미를 부여 하고있다. 자민련은 2곳 모두에서 패배 하긴 했지만 치열한 접전을 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자신의 위상을 강화 하는데는 실패했다.
국민회의는 의석확보에는 실패했으나 반DJ정서의 심장부라고 할 수있는 대구에서도 일정한 득표로 가능성을 확인 했다고 자위하고 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이 지역감정조장으로 일관한 것은 지탄받아야 마땅하며 큰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며 『그런속에서도 엄후보의 선전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이 완패했다는 사실은 정국운영에 영향을 줄것이 분명하다.여권의 구상은 최소한 1곳에서 승리해 취약지인 영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것 이었다.
관심의 초점은 이번 선거결과가 10일의 한나라당 전당대회결과와 정계개편가능성에 어떻게 투영되느냐이다. 이번 선거결과로 정국구도의 변화가 당분간 유예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역시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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