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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설속 特戰司 ‘죽음의 천리행군’/6명 참변 1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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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설속 特戰司 ‘죽음의 천리행군’/6명 참변 1명 실종

입력
199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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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영하 10도에 30㎝ 적설/6명 입원치료 1명은 중태육군 특전사대원들이 훈련도중 혹한과 폭설 속에서 탈진,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2일 육군에 따르면 천리행군 훈련중이던 특전사예하 흑룡부대 ○○대대(대대장 이춘일중령)소속 대원들이 1일 오후 충북 영동군 용화면 민주지산(해발 1,249m)정상부근에서 집단 탈진, 김광석(金光錫·28·학군30기)대위 등 6명이 숨지고 정승구(22) 하사가 실종됐다. 또 허재성(23) 하사 등 6명이 대전국군통합병원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허하사는 중태다.

사고가 난 부대는 16일부터 대대전술종합훈련을 실시해 왔으며 28일부터는 충남 청양군 칠갑산을 출발, 충북 단양군 대마산까지 열흘간의 천리행군을 하던 중이었다. 부대원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전북 무주를 출발, 3시간여동안 20여㎞의 산길을 행군한 뒤 민주지산 중턱에 도달했을때부터 일부가 탈진해 낙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당시 민주지산에는 눈이 30㎝가량 덮여있던데다 전날밤부터 강풍과 함께 또다시 6㎝이상의 눈이 내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등 기상조건이 최악이었으나 대원들은 강행군을 계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동소방서측은 이날 오후 8시24분 첫 구조요청을 받고 1시간뒤 119구급대를 현장에 투입,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김대위 등 3명은 2일 새벽 병원도착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이수봉(李秀峯·24) 중사 등 3명은 치료도중 숨졌다. 육군은 2일 오전부터 특전부대원 등을 투입,실종된 정하사를 찾고있으나 강풍으로 헬기가 현장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군은 『16일부터 계속된 훈련으로 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된데다 지옥훈련과정인 천리행군도중 악천후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저체온증을 유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사인은 탈진으로 인해 피부와 근육이 갈라지는 열상과 간기능저하』라고 밝혔다.

육군은 그러나 행군중에 이미 낙오자가 발생하는 등 부대원들이 극심한 체력저하현상을 보였으며 예상된 악천후 속에서도 충분한 장비나 대비없이 훈련을 강행한 점 등을 중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해 지휘관의 문책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전역을 두달 앞둔 김대위는 탈진한 부하들을 돌보며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 2일 새벽 구조대 도착직전 쓰러져 숨졌다. 충남대 출신으로 95년 3월 결혼, 세살짜리 딸을 둔 김대위는 바쁜 군생활로 신혼여행을 6월 전역후로 미뤄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사망자 명단

▲대위 김광석 ▲중사 이수봉 ▲하사 이광암(李光岩·23) ▲〃 한오환(韓五煥·22) ▲〃 전해경(全海境·22) ▲〃 오수남(吳洙南·19)<정덕상·한덕동·전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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