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드매개로 기아와 공동경영” 현대 ‘삼성 기아인수不可’ 보고서내2사 체제냐,3사 구도냐.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문제를 놓고 현대와 삼성의 논쟁이 뜨겁다. 현대는 31일 「국내 자동차산업의 2사체제」를 골자로 한 공식 자료를 냈다. 이에맞서 삼성은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3사구도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새판짜기논쟁이 「현대와 대우의 2자구도」와 「삼성의 3자구도」로 2라운드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삼성자동차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 포드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기아자동차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아자동차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 포드 기아의 합작경영이 이루어지면 20억달러내외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산업은 3사체제를 통해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동차는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그룹에서 자동차를 분리하는 체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말해 기아가 삼성자동차를 흡수하는 형태를 상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룹쪽에서는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으나 삼성자동차 고위관계자는 『삼성과 미국 포드, 기아자동차가 하나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뭉치는 방안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관련한 삼성자동차의 구체적인 전략』이라고 밝히고 있다. 삼성과 기아가 포드를 매개로 공동경영체제를 갖춰 삼성기아 연합군과 현대 대우가 경쟁하는 체제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삼성은 특히 기아의 「반삼성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삼성과 기아가 연합했을 때 는 기아인들의 고용불안이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5사체제인 현행 국내 자동차산업을 3사체제로 가져갈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드를 업고 국제입찰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는 이날 「국내자동차산업의 바람직한 구조조정 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설비증설이 필요하지만 현대가 인수하면 설비확장 필요없이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또 『기술, 경영노하우등이 부족한 삼성이 기아를 인수한다면 사실상 포드에 기아를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기아를 인수해야 자립성을 유지하면서 포드등 선진업체와 전략적제휴를 성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현대자동차 노조는 기아와의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기아내의 반삼성 정서 때문에 기아노조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며 노조를 인정하더라도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면 군소부품업체의 존속으로 부품업체의 대형화, 전문화를 기대할 수 없지만 현대와 기아의 통합은 특정부품 생산량을 단번에 2배 수준으로 끌어올려 부품업계의 전문화와 대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 연합팀과 대우라는 2사체제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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