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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의 10년 대장정 ‘4·3은 말한다’ 5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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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의 10년 대장정 ‘4·3은 말한다’ 5권 출간

입력
1998.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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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민일보의 다큐멘터리 「4·3은 말한다」의 제5권이 출간됐다. 제민일보는 반세기동안 금기시돼 온 4·3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취재반을 구성, 88년 4월부터 10년동안 국내외 6,000여명의 증언과 2,000여종의 방대한 자료를 모아왔다.「4·3은 말한다」는 89년 4월3일부터 411회에 걸쳐 연재해온 200자 원고지 8,000매 분량의 기획물을 실록화한 것이다. 제5권은 「초토화작전의 실상」으로 492쪽 분량이다. 제1권(해방의 환희와 좌절·608쪽)과 제2권(4·3붕기와 거부된 단선·485쪽)은 94년 3월에 첫 출간됐으며 제3권(유혈사태전초전·446쪽)과 제4권(초토화작전·517쪽)은 95년과 지난 해 3월에 각각 출간했다.

제민일보는 이 취재를 통해 4·3의 발생원인이 해방후의 정책실패와 콜레라 만연, 군정관리의 부패에 눌렸던 주민 저항이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중산간 초토화작전에 미군정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8년 10∼12월 해안에서 5㎞ 이상인 중산간마을에서 전개된 초토화작전(토벌)으로 주민 1만5,000∼2만명이 희생되고 가옥 1만5,000채가 불탔다.

또 4·3발생후 6년6개월동안 주민 3만여명이 희생됐다. 이중 80%가 군경의 과잉진압으로 희생됐으며 4·3게엄령은 계엄법도 제정하지 않고 국무회의 의결로 선포된 불법게엄이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제민일보는 이 작업으로 93년 제25회 한국기자상(기자협회 제정)을 받았다.취재팀은 좌·우익 대립개념인 「공산폭동」과 「민중항쟁」 시각을 떠나 숨겨진 자료와 기록을 토대로 4·3의 성격이 분명해지도록 사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민일보는 내년 3월 연재를 끝내고 4·3전집 완결편 제6권을 출간,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제주=허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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